이제는 중고 장터에서도 보기 힘든 Jill라이트의 최초 판매 라이트입니다. 여기에서도 더 이상 물건이 없으므로 그 성격에 가장 가까운 JCR2 LR에 리뷰를 써 봅니다.
사실 이 녀석이 제 라이트에 대한 열정에 불을 붙이게 한 최초의 라이트라는 점에선 저에게도 의미가 깊은 모델입니다. 제가 최초로 4만원 이상을 투자하여 구입한 라이트도 이 녀석이 최초지요 ^^ 그 당시 제가 아는 최고의 라이트는 맥과 슈어 였습니다. 하지만 슈어는 무지 막지한 가격때문에 고려사항에서 제외였지요. 그 다음으로 맥라이트였는데 그 당시 가장 큰 사이즈였던 맥 6D를 3.8만원 정도에 구입했던걸 생각하면 새끼 손가락 보다 작은 라이트에 4.5만(아마도 그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정도를 투자하여 구입한다는 것은 정말 심사숙고에 숙고의 결과... 라기 보다는 지름신에 씌였던 것이었지요...^^;하지만 구입후 한번도 후회해 본적이 없습니다.
아직 led의 발전이 더뎠던 그 당시 요 쪼끄만 라이트가 품어내는 광량은 제게는 엄청난 것이였습니다. 게다가 상상도 하기 힘든 스테미너까지...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슈어의 e1e같은 라이트의 수려한 디자인과 품질을 알고 있었던 당시였지만 가격을 떠나 크기, 광속, 런타임 등등을 모두 고려 하였을때 제가 원하는 edc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녀석은 이 녀석 밖에 없더군요.
아직도 처음 이 라이트를 받았을때가 생각나네요. 더 이상 다른 라이트들은 눈에 차지 않고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라이트를 손에 넣었을 때의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이 후 몇 년간 녀석은 제 키링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1년 반 정도 나가 있을때도 항상 가지고 다녔습니다. 비가 오는날 현관 라이트가 작동하지 않을때, 어두운 구석에서 빛이 필요 할때, 조카들 귀지 청소 해줄때 누님도 사용하셨지요. ^^
한국에 돌아온 후 본격적으로 이 세계에 뛰어들었고 질 시리즈는 대부분 한번씩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당시 최고 의 라이트라고 생각 되었던 질 인텔리의 출현은 몇날 밤잠을 못 이루게 했고 결국은 출시되자마자 질르는 수순을 밟았습니다^^; 기능이나 밝기적으론 그 당시 최고였습니다만... edc개념에 가장 근접한건 역시나 단일 밝기의 스테미너 짱인 이 녀석이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다른 질들은 제 곁을 모두 떠 났지만 이 녀석 만큼은 아직도 제 옆에서 근무중입니다.
처음 받았을때나 지금이나 사용감도 거의 다르지 않고 항상 키체인에 달고 다녔음에도 기스도 눈에 보기흉한 것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코팅도 훌륭합니다. 최근 led의 급속한 발달에 이 녀석도 업그레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 한번의 led교체만이 있었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edc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그런 이유였는지 이 녀석이 있음에도 이번에 출시한 J2도 새로 구입하였습니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된 모델이라 무척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질DD를 내칠일은 절대로 없을거 같습니다. 오랜동안 사용해온 물건에게 같게 되는 그런 끈끈함 같은것이 이 녀석에게 있네요...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
아마 초기 질 라이트를 구입하신 분들이라면 저 같은 느낌을 경험하신 분들이 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는 질라이트에 한명의 유저로서 뿌듯함을 느끼고 앞으로도 오랜 세월동안 사용자의 주머니에서 오랜 친구처럼 사용 될 수 있는 라이트가 계속 출시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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