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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헬렛과 제닉스

고영****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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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를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질라이트라는 이름을 자주 듣게 되었다. 그 중 코헬렛은 슈어파이어보다도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기능, 광량, 내구성 등 그 어떤 측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걸작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나는 선뜻 그 제품을 구매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라이트에 대한 지식이 얕았고 그래서 질라이트 제품이 과연 소문대로 그렇게 훌륭한 제품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코헬렛에 대한 여러 리뷰를 읽을 수 있고 또 타브랜드의 비슷한 기종과의 비교자료를 여럿 접하게 되면서부터 나의 위시리스트에는 어느덧 코헬렛이 한켠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때가 되었고 나는 코헬렛(SE버전)을 주변 악세사리들과 함께 한꺼번에 주문하게 되었다. 코헬렛(노멀헤드)과 조사거리를 늘려주는 T헤드, 보관용 헤드캡, 충전지 2알, 충전거치대, 여분의 오링, 나사산 관리를 위한 실리콘 그리스, 알루미늄 베터리캡슐 그리고 랜야드등 거의 풀셋으로 주문하였다. 당시 20만원 중반의 금액을 지불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반적인 제품의 포장상태는 가히 칭찬할만했다. 절도있는 디자인에 꼭 필요한 부피만을 차지하는 제품 박스는 내부에 충격을 흡수하는 스펀지까지 양단에 부착되어있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것은 질라이트의 명성에 걸맞는 수준이었다. 나는 그렇게 포장상태에 만족을 느끼면서 코헬렛을 꺼내어 처음으로 제품의 실물을 확인해보았다. 제품은 아주 깔끔한 디자인으로 사이즈도 내가 기대했던 그것과 정확히 일치했다. 라이트를 작동시키기도 전에 나는 그 외관과 만듦새를 통해 이미 만족한 상태였다.

 

하지만 라이트는 빔을 만들어내는 도구이다. 따라서 만듦새가 아무리 훌륭해도 빔이 엉망이면 제품도 엉망인 것이다. 그런데 코헬렛은 빔도 나쁘지 않았다. 적어도 첫 인상은 그랬다. 스트레이트 디자인으로 특별히 헤드나 테일캡이 더 두껍지 않은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광량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T헤드였다. 이 T헤드는 정말이지 코헬렛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밝기 그리고 디자인 때문이다. 어차피 동일한 광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 광량은 동일하겠지만 이 T헤드는 조사범위를 늘려주면서 중심광을 좀 더 타이트하게 좁혀 빛을 더 멀리 보내는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디자인의 변화다. 사실 코헬렛은 다른 제품들과는 달리 헤드의 직경이 바디의 직경과 동일한데 이것은 솔직히 내게 좀 어색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T헤드는 코헬렛을 그야말로 완벽한 디자인으로 탈바꿈시켜준다. 나는 이 디자인에 매료되어 다소 휴대가 불편하긴해도 노멀헤드보다는 이 T헤드를 더 자주 사용했었다. 질라이트 관계가의 말에 따르면 T헤드는 XT헤드보다도 디자인적으로 더 나으며 광량은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타기종과 비교하여 코헬렛이 갖는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A/S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가 처음 코헬렛을 몇일간 사용하던 도중 한번은 아주 조용한 곳에서 라이트를 얼굴 가까이에 가져간 적이 있는데 이 때 라이트에서 들리는 고주파잡음을 들을 수 있었다. 내 귀가 그렇게 좋거나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치만 당시의 고주파잡음은 꽤 신경쓰이는 정도였다.(베터리 잔량이 얼마 없을 때만 발생하는 현상이었다) 그렇게 소리가 나는 것을 한번 확인하고 나니 라이트만 켜면 그 소리가 나는 것은 착각마저 들었다. 이런 고가의 라이트에서 잡음이 나다니. 그건 정말 말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질라이트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해보니 이런 문제는 제품간의 편차가 있는 것이고 필요하다면 회로교체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질라이트에 연락하여 회로교체를 요구했고 질라이트는 나에게 그 어떠한 비용도 청구하지 않고(배송료도 마찬가지) 즉시 회로를 교체해주었다. 그렇게 나는 그 문제가 완전히 해결할 수 있었고 이 일을 계기로 서비스 수준과 A/S 정책이야말로 질라이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또 다른 코헬렛의 장점으로는 부품의 고급화를 들고 싶다. 코헬렛은 정말 부품하나는 최고급만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플라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부분도 금속부품을 사용하여 고급화와 기능성을 추구하였다. 이것은 내구성의 향상으로 직결되었다. 이후에 충격에 가장 민감한 부분인 회로에 에폭시 코팅을 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꼼꼼한 만듦새로 인해 코헬렛은 일찍이 경찰청에 납품까지 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실시된 테스트도 무사히 통과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대단한건 그렇게 고급화를 추구하였지만 막상 제품의 가격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코헬렛은 방수력도 대단히 높다. 이렇게 작은 라이트가 25m까지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다. 코헬렛은 비록 스쿠버라이트로 나온 제품은 아니지만 그로인해 한동안 스쿠버라이트로도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스쿠버용 스위치를 따로 구매하여 장착할 수도 있게되었다.

 

그리고 널링없는 매끈한 바디도 칭찬하고 싶다. 사실 슈어파이어를 기점으로 라이트는 제품 표면의 널링이 보편화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질라이트는 과감히 그 널링을 포기한 형태를 띄고 있다. 나는 이것이 그립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코헬렛의 이 매끈한 바디는 휴대시 옷감을 갉아먹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립감이나 미끄러움의 문제는 랜야드를 통해 해결할 수가 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랜야드도 참 마음에 든다. 카이덱스를 이용해서 탈착이 가능하고 만약이라도 파손이 되면 별도로 구매를 할 수 있으며 색상 또한 다양하다. 카이덱스의 내구성은 말할 것도 없고 왠만해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다.

 

한편 밝기변환 방식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방식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타모델의 방식에 익숙했던 나는 코헬렛의 메모리기능이 썩 내키지 않았고 출력순서도 바꾸어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사용하면서부터 그러한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코헬렛의 출력은 3가지 모드로 변환되는데 이렇게 3단 이상의 모드변환이 가능한 모델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은 ‘일정시간 켜져있으면 작동하는 메모리기능’이 최적임을 언젠가부터 깨닫게 되었다. 반면 2단 모드 라이트는 ‘일정시간 꺼져있으면 작동하는 메모리기능’이 좋다. 슈어파이어가 현재 이러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은 3단에서는 그리 좋은 방식이 아니다. 따라서 코헬렛의 밝기변환에 따른 메모리기능은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 생각된다.

 

한편 코헬렛의 버튼은 고무로 생각되진 않는다. 이 점에 대해서 문의를 해본 적은 없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고무보다는 실리콘에 가까운 재질인 듯 싶다. 고무에 비해 좀 더 내구성이 좋을 것 같고 그래서인지 조금은 누를 때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것은 오히려 불시에 라이트가 켜지는 것을 막는 좋은 수단이 되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내가 코헬렛을 사용하면서 불시에 켜진 적은 단 한번도 없다. 경찰청 납품 당시에도 이러한 테스트가 있었는데 코헬렛은 무난히 통과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과 함께 코헬렛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나는 먼저 조사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아까도 이야기되었다시피 코헬렛은 스트레이트 디자인으로 헤드의 직경이 바디의 직경과 동일하다. 그러면서도 LED는 꽤나 깊숙이 위치해있어서 이 노멀헤드로 조사한 빔은 조사각이 상당히 좁은게 사실이다. 조금 더 사이즈가 큰 T헤드도 크게 다르진 않다. 솔직히 말해 T헤드도 조사각이 넓은 편은 아닌 것 같다. 선호도의 차이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어느정도 조사각을 나와줘야 근거리에서 넓은 면적을 한번에 비추는데 용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헤드의 길이를 좀 짧게 만들어 LED가 렌즈와 지금보다 더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조사각도 어느정도 개선될 것이며 제품의 사이즈도 전체적으로 짧아지게 된다.

 

전반적으로 코헬렛은 아주 훌륭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빛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떤 경우라도 충분히 사용할만한 가치가 갖는 도구이며 여러 악세사리들을 통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여 충분히 명품으로 불릴만 하다. 하지만 모든 도구에는 나름의 적합한 용도가 있다. 코헬렛도 그에 맞는 용도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코헬렛은 나와는 맞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제품일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소장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실용주의에 의해 그렇게 코헬렛은 얼마전 내 손을 떠나 누군가에게 분양되었다.

 

그리고 요즘 나는 얼마전에 출시된 제닉스를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분명 제닉스는 코헬렛에 비해 저사양의 제품이고 애초에 매니아보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제작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코드가 잘 맞았다. 제닉스가 출시되던 당일......아마 인터넷을 통한 구매자 가운데선 내가 First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홈페이지에 제품이 등록된 후 아직 구매제품의 색상선택 메뉴가 뜨기 전에 이미 난 결재를 끝냈었다. 그리고 가장 선호하는 색상인 블랙을 부탁하여 그 다음날 바로 제품을 받아본 것이다. 당시에는 시리얼번호 1번을 노리고 그렇게 서둘렀던 것 같다.(하지만 제닉스에는 시리얼번호가 없다) 예전부터 코헬렛과는 달리 조사각이 넓고 보다 플러드하다는 얘기를 듣어왔으므로 제닉스가 나오면 앞뒤 볼 것 없이 일단 지르고 보자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그날 사진을 보는 순간 그 디자인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부담없는 가격과 AA전지를 사용한다는 점이 무엇보다 끌렸기 때문에 그렇게 급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직접 받아본 제닉스는 이전 코헬렛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간혹 질라이트의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특색이 없고 광량도 부족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나로서는 그러한 무난함이 제닉스의 최고강점이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바로 그것이 일상에서 사용될 라이트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특질이기 때문이다.

 

그 무난함이란 바로 플러드한 빔과 충분한 조사각 그리고 광량 / 런타임의 균형이다. 솔직히 비슷한 사이즈에서 제닉스보다 밝은 제품은 많다. 하지만 제닉스처럼 플러드한 빔을 내주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난 이러한 플러드빔을 좋아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상에서 필요에 의해 라이트를 비추어야 하는 경우는 대부분 근거리 조사에 해당한다. 그리고 원거리 조사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 정도 사이즈에서 확연히 좋은 성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라이트를 오래도록 좋아해온 분들이 플러드빔을 선호하는게 아닐까.(물론 모두가 다 그렇다는건 아니다) 아무튼 제닉스는 그러한 의미에서는 진정 실용적인 제품이기에 주요 고객 타겟 역시 매니아가 아닌 일반인이 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게 왠일인가. 일반인을 타겟을 한 제품이 나같은 매니아들에게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제품이 되고 말았다. 이게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 하다.

 

또한 광량조절이 되지 않는 이 심플함 마저도 내게는 진정 장점으로 느껴졌다. 연속으로 켰다 껐다를 반복해도 여전히 같은 밝기를 내주는 것은 사용자에게 극히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편한 인터페이스가 어디있겠는가. 어차피 플러드빔이라 근거리에서도 눈에 부담이 되지 않는 라이트이기에 그냥 이렇게 단일광량으로 나와주는게 나로서는 아주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제닉스는 결국 나의 메인 EDC라이트로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기존에 잘 사용하고 있던 포톤2는 그 사이즈로 인해 더 없이 훌륭한 EDC라이트이긴 하나 반사경이 없는 탓에 빔형태가 조잡하여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고 싶지 않은 제품었는데 반해 제닉스는 확실히 나에게 만족감을 주었다.

 

사실 내가 제닉스를 처음 받아본 날은 조금 실망을 느끼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제품의 성능에 대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자면 실망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날 나는 제닉스를 받고서 들뜬 마음에 패키지를 개봉하였는데 측면에 흠집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그 흠집을 보니 아노다이징 처리가 되기 전에 생긴 것으로 보였다. 아무리 저가 모델이지만 사용하기도 전에 이런 흠집이 발견되니 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 흠집은 기스수준이 아니라 조금 눈에 잘 띄는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난번 코헬렛의 경우와 같이 즉시 질라이트로 문의를 넣어 교환을 요청하였는데 이번에도 100%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솔직히 나는 질라이트의 제품도 훌륭하지만 그 서비스에 더 큰 만족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그러한 당연한 것을 대단히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뢰감이 쌓였던 것이다.

 

아무튼 제닉스는 내가 생각했을 때 더 이상 개선할 필요가 없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EDC용 라이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따라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내가 느끼는 제닉스에 대한 몇가지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이 기회를 빌어 밝혀보고 한다.

 

먼저는 테일캡의 마무리를 들고 싶다. 제닉스의 테일캡을 보면 랜야드링 옆에 있는 홈을 발견할 수 있다. 이 홈이 왜 존재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어쩌면 제작의 용이함이 목적일 수도 있겠다) 이 부분의 양쪽 모서리가 꽤나 날카롭다. 좀 더 부드럽게 마무리되었더라면 사용자가 좀 더 덜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이 홈 자체를 매꿔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싶다. (후자가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내부의 스프링의 부재를 꼽고 싶다. 베터리의 +극이 닿는 부분에 코헬렛은 스프링이 존재하였는데 제닉스는 스프링이 없으므로 베터리를 넣을 때나 라이트가 다소 충격을 받을 때 이 부분과 전지의 +극이 충돌하게 된다. 충돌시 일어나는 소음도 문제지만 전지가 회로부와 자꾸 부딪히는 것은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겠고 나같이 민감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거슬리는 점이다.

 

이러한 제닉스를 사용한지 이제 거의 한달이 다 되어 간다. 그러나 이전 코헬렛과는 다르게 매일같이 가지고 다녔기에 그 활용도는 꽤나 자주 빛을 발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 하나를 소개해본다.

 

얼마전 간만에 집에 내려갔는데 마침 집에 있는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 7년이 된 모델인지라 고치는 것보다는 새로사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이번에는 내가 직접 조립을 해보기로 했다. 용산에 주문넣었던 부품들이 도착한 날, 그날은 비는 오지 않았는데 다소 흐린 날씨라 낮인데도 불구하고 불을 켜지 않으면 다소 어두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방에 있는 형광등까지 교체시기가 다 되었는지 껌뻑껌뻑 거리며 버벅대는 것이었다. 그래서 형광등을 끄니 어둡지는 않은데 컴퓨터를 조립하는데는 불편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형광등을 사려면 멀리 나가야하고 조립은 그날 끝내야하는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라이트를 사용하기로 했는데 마침 아버지가 집에 있던 충전식 맥라이트를 가지고 오신다.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컴퓨터 조립하는데 쓰기엔 좀 밝다. 아니 많이 밝아서 눈이 아팠다. 그렇다. 라이트라고 해서 무조건 밝은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가까운 거리 비출 때는 밝은게 오히려 불편하고 베터리만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만다.

 

하지만 난 이때까지 일부러 제닉스를 꺼내지 않고 있었다. 가족들이 상황에 맞지 않는 라이트가 얼마나 불편한지 느끼게 하고 싶었고 그 상황에서 제닉스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스스로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맥라이트를 한쪽으로 치우고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제닉스를 꺼내서 동생손에 쥐어주고는 그것을 조립이 끝나기 전까지 끄지말고 계속 켜두라고 했다. 이참에 런타임도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아무튼 제닉스는 그렇게 충분한 조사각과 눈에 부담을 주지 않는 편안한 플러드빔으로 조립내내 컴퓨터 이곳저곳을 비추어 주었고 그로인해 제닉스가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들여서 컴퓨터를 모두 조립하고 또 윈도우와 기타 유틸리티를 모두 설치하였는데 그 때까지도 제닉스는 여전히 처음과 같은 광량을 내주었으므로 흡족했다. 당시 나는 잔량이 80퍼센트정도 남은 에네루프를 사용하였다. 라이트를 비추는 내내 가족들은 다른 것보다 그 작은 사이즈에서 그런 밝기가 나온다는걸 신기해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처음과 같은 밝기를 내주는 그 신통한 물건에 관심을 가졌다. 이것은 내가 라이트를 가장 요긴하게 사용한 사례이며 그 중심에 바로 제닉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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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2010-01-02 12:15:47 0점
    스팸글 정말 감동적인 사용기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얘기해주고 있는 느낌이네요 ^^
    코헬렛의 조사각에 대해 잠깐 말해보면 LED를 XR-E를 썼는데 빛의 방사각이 90도 정도 입니다.
    다른 LED를 보면 140도 정도 하는데 그에 비하면 많이 좁지요..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반사경의 깊이가 깊지 않는 반사경을 쓰면 중심부와 부변부의 광량 차이가 너무 납니다.
    원거리 성능은 얻을수 있지만 뭔가 균형잡힌 빔은 아닙니다..
    반면 코헬렛에 쓰인 MCR19반사경은 조사각은 작지만
    중심부와 주변부의 광량도 매끄럽게 이어주고 균형잡힌 빔이 나옵니다..
    5~10M 이내에 사용하기에는 가장 좋은 빔형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코헬렛에 쓰인 XR-E LED를 플러드하게 쓰려면 반사경보다 렌즈를 장착한것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
  • 운영자 2010-01-02 22:50:39 0점
    스팸글 좋은평가 감사드립니다. 제닉스를 만든 의도까지 너무 잘 아시는 고영빈님의 예리함에 놀랄따름입니다. 다만 테일캡의 간격은 필요에 따라 스플릿링을 사용하시는데 따른 규격이었습니다. 참고하세요. 또한1/4 공지후 적립해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고**** 2010-01-04 09:24:19 0점
    스팸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정할게 있는데 문의해본 결과 코헬렛의 테일캡은 고무가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반 고무보다는 좀 더 단단한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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