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아프리카에 출장을 갈 일이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토목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이라는 나라에 국내 건설업체가 국제입찰로 도로건설을 수주하여,  우리회사와 계약을 맺고 설계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지요..

국내에 유행하였던 메르스 발생지역이 내가 직접 갔었던 교량 설치지역이라 기억이 새롭더군요..

국내에는 직항이 없어 TV연예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처럼 오가는데 왕복 1주일 정도 걸리는 여정이었습니다.

부산-인천-런던-스페인-시에라리온-현장사무실

고물 헬기도 타고 이동하고, 수상택시도 타고..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총 3번의 출장이 있었는데, 문제는 마지막 출장때 발생했습니다.

앞의 2번의 출장때는 여러명의 직원들 및 임원들이 움직여서 그런지 현장에서 픽업하러 온 자동차가 괜찮았는데, 마지막 출장때는 감리단 협의하러 혼자 출장가는 길이었습니다.

시에라리온 프리타운 공항에 도착, 1박하고 다음날 낮에 현장으로 출발하였는데 현장까지 8~9시간 소요됩니다.

운전기사가 에어컨을 안틀고 문을 계속 열고 가길래 에어컨 틀어달라 하니, 고장났다 합니다..

비포장 도로에 들어서 날은 어두워지는데 헤드라이트를 안켜길래 헤드라이트 켜라 하니, 고장났다 합니다.. ㅜㅜ

보이냐고 했더니, 길 잘 안다면서 그 어두운 숲속길을 막 달립니다.. ㅜㅜ

그때 챙겨온 코헬렛이 순간적으로 생각나서 꺼내 손을 창밖으로 내고 앞을 비추니.. 헤드라이트 역활을 충분히 하는 것 이었습니다.

운전기사도 놀라서 조그만게 놀랍다고 자기에게 선물하라고.. (쩝.. 안잘린게 다행이다.. 이사람아..)

손전등의 빛이 사람을 어찌나 안심되게 해주던지..

그때의 코렛렛은 지금도 자동차 콘솔박스에 보관되어 있는데, 국내에서는 쓸일이 거의 없네요.. ㅎㅎ

이상 허접한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